하얀 고무신 - 지행 양창식

푸른문학 시인 지행 양창식 하얀 고무신

하얀고무신 푸른문학 시인 只行 양창식 하얀 고무신

입력시간 : 2019-07-16 14:34:04 , 최종수정 : 2019-07-16 14:34:04, 푸른문학신문 기자







♧하얀 고무신♧


    지행 양창식


날씨가 무덥더니

잿빛구름이 하늘을 덮고

이내 천둥번개가 사납다


둘러맨 책가방 끈을

두 손으로 움켜잡고

갈길 먼 하굣길을

장대비 맞으며 달린다


산길을 돌아 비탈길을

몇번이고 미끄러지며

개울가에 다다르니

산골소녀의 맑은 눈이

수심으로 가득하다


등굣길엔 얕던 물이

무릎까지 차오르고

매일 건너던 징검다리

물결속에 찰랑인다


한발두발 조심조심

마지막 돌 발을 떼니

한쪽발의 고무신

물결속으로 사라지고

어느새 소녀의 눈엔

이슬이 맺힌다


내일은 뭘 신고가지?

쏟아지는 빗속에서

애처롭게 보이는

남겨진 한쪽발의 하얀 고무신.


♧지행(只行) 양창식 시인 약력♧

○푸른문학 등단

○푸른문학 운영이사

○제1시집 《추억의 뜨락에서》


[푸른문학신문]수석기자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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